디지털 리터러시

중학생을 위한 단계별 디지털 리터러시 수업안 제안

wobbi 2025. 7. 9. 09:08

단순한 ‘기술 수업’이 아닌 ‘사고 훈련’이 필요한 시대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중학생들은 이미 하루에도 수십 개의 디지털 콘텐츠를 소비하고 있다. 유튜브로 뉴스를 보고, SNS로 친구와 소통하며, AI 기반 도구를 이용해 과제를 작성하기도 한다. 디지털 환경은 이제 이들의 ‘생활 공간’이 되었지만, 안타깝게도 많은 학생은 그 안에서 정보를 걸러내고, 표현하고, 책임지는 법을 충분히 배우지 못하고 있다.

 

중학생 디지털 리터러시 수업 제안


‘디지털 리터러시(Digital Literacy)’는 단순히 기기를 잘 다루는 능력이 아니라, 디지털 환경 속에서 정보를 판단하고, 윤리적으로 소통하며, 온라인 시민으로서 바르게 행동하는 능력을 의미한다. 특히 중학생 시기는 정보 수용 태도와 사고방식이 빠르게 형성되는 시기이기 때문에, 이 시점에 체계적이고 실천적인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이 필요하다. 이 글에서는 중학생을 대상으로 실제 수업에서 활용할 수 있는 단계별 디지털 리터러시 수업안을 제안하며, 각 단계의 목표와 활동 방법을 구체적으로 설명한다.

 

 

1단계: 정보 탐색과 판별 – “진짜와 가짜를 구분하는 힘”

수업 목표

  • 학생들이 인터넷에서 찾은 정보를 비판적으로 분석할 수 있도록 한다.
  • 정보의 출처, 신뢰성, 편향성 여부를 스스로 판단하는 기준을 익히게 한다.

수업 구성
① 정보 탐색 실습

: 학생들에게 ‘중학생이 하루에 마셔야 할 물의 양’, ‘효과적인 공부법’ 등의 주제를 주고 인터넷에서 정보를 검색하게 한다.
② 출처 비교 분석 활동
: 동일 주제에 대해 서로 다른 사이트(블로그, 언론사, 커뮤니티 등)에서 나온 내용을 비교하게 하고, 출처의 신뢰도와 정보의 정확성 여부를 평가하도록 한다.
③ 판별 기준 만들기
: “신뢰할 수 있는 정보란 무엇인가?”를 주제로 조별 토론 후, 각 조가 만든 판단 기준표를 발표하게 한다.


수업 효과

  • 이 단계에서는 학생들이 정보를 그대로 믿는 습관에서 벗어나, ‘비판적 수용’이라는 사고방식을 갖추게 되는 것이 핵심이다. 
  • 단순한 사실 확인보다 중요한 것은 ‘생각하는 습관’이다.

 

2단계: 온라인 표현과 커뮤니케이션 – “디지털 공감력을 키우기”

수업 목표

  • 중학생이 자주 사용하는 채팅, SNS, 커뮤니티 공간에서의 표현 방식과 태도를 돌아보게 한다.
  • 온라인에서도 존중, 공감, 책임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체감하도록 한다.

수업 구성
① 채팅 상황극 실습
: ‘친구가 나를 단톡방에서 무시했을 때’, ‘감정이 격해진 상태에서 메시지를 보내야 할 때’ 등 다양한 상황극을 설정하고, 역할극을 통해 채팅 내용을 직접 작성해 본다.
② 공감·비공감 표현 분석
: 실제 SNS나 커뮤니티 댓글을 수집해, 어떤 표현이 공격적인지, 어떤 표현이 공감과 배려를 담고 있는지를 구분해 보게 한다.
③ 나만의 ‘디지털 커뮤니케이션 약속’ 만들기
: 각자가 디지털 공간에서 지켜야 할 표현 방식과 커뮤니케이션 원칙을 정리해 보게 한다.

수업 효과

  • 이 단계의 핵심은 ‘디지털 공간에서도 인간적인 소통이 필요하다’는 인식 전환이다. 
  • 중학생 시기는 정서적 충동이 큰 시기이므로, 감정을 조절하고 표현하는 방법을 훈련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3단계: 디지털 시민성 실천 – “책임 있게 행동하는 온라인 사용자 되기”

수업 목표

  • 학생들이 디지털 공간에서도 자신이 남기는 흔적과 행동의 영향을 인식하도록 한다.
  • 사이버 폭력, 저작권 침해, 개인정보 유출 등 실제 사례를 통해 온라인 윤리의 중요성을 체감하게 한다.


수업 구성
① 디지털 발자국 체험 활동
: ‘내가 오늘 검색한 것, 본 영상, 남긴 댓글은 어떤 흔적을 남겼을까?’를 주제로 활동지를 작성하게 한다.
② 사이버 괴롭힘 사례 분석
: 뉴스 기사나 드라마 클립을 바탕으로 실제 사례를 함께 시청한 후, 피해자와 가해자의 입장을 모두 분석해 보는 토론 활동을 진행한다.
③ 온라인 행동 선언문 작성
: “나는 어떤 디지털 시민이 될 것인가?”를 주제로 각자가 온라인에서 실천할 수 있는 행동 약속을 정리해 본다.

수업 효과

  • 이 단계는 단순한 도덕 수업이 아니다. 학생들이 디지털 공간에서도 ‘책임’을 진다는 사실을 자각하는 것이 핵심이다. 
  • ‘온라인은 현실이 아니다’라는 인식을 바꾸는 데 매우 효과적이다.

 

 

디지털 리터러시는 선택이 아니라 생존을 위한 기본 교육

중학생들은 하루 대부분의 시간을 디지털 공간에서 보낸다. 수업 후엔 스마트폰으로 유튜브를 시청하고, 친구들과 SNS로 대화하며, 검색을 통해 과제를 해결한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학생이 ‘정보를 보는 힘’, ‘표현하는 힘’, ‘판단하는 힘’ 없이 디지털 환경에 노출되어 있다. 이는 단순한 교육 미비를 넘어 사회 전체의 정보 건강성과 연결된 문제다.

이번에 제안한 단계별 디지털 리터러시 수업안은 중학생 눈높이에 맞춰, 정보 소비자에서 디지털 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교과 수업과 융합하거나 창의적 체험활동 시간에 적용할 수 있으며, 무엇보다 ‘실습 중심’의 접근 방식을 통해 학생 스스로 사고하고 행동하게 만든다는 점에서 교육적 효과가 높다.

AI, 가짜 뉴스, 사이버 범죄 등 디지털 환경은 갈수록 복잡해지고 있다. 이제는 단순히 기술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서 ‘생각하는 힘’을 길러주는 교육이 필요하다. 중학생 때부터 제대로 된 디지털 리터러시를 경험한 학생만이, 비판적이고 책임 있는 디지털 시민으로 자라날 수 있다. 그 시작은 바로 교실에서, 한 시간의 수업으로부터 시작된다.